윤동주 시인이 스스로 밝힌 어린이를 위한 동시는 35편이라고 한다. 15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문예지와 조선일보, 경향신문에 발표한 시를 중심으로 윤동주 시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동시를 추천하려고 한다. 윤동주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윤동주시인에 대해서
1917년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우리말과 우리글로 시를 쓰는 민족시인이었다.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만주 용정과 경성 신촌 일대에서 문학청년으로 살았으며 18세에 쓴 [삶과 죽음], [초한대], [내일은 없다] 등 3편의 시들이 남아 있다. 그 후 20세에는 [병아리], [빗자루]를, 21세에는 [오줌싸개지도], [무얼 먹고사나], [거짓부리]를 발표했다. 23세에 [유언], [아우의 인상화], [산울림]을 발표했고, 그 후에는 신문에 발표한 [달을 쏘다],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등이 있다. 1943년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었으나 1945년 2월 16일 광복을 여섯 달 앞두고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로 타계하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동시들
산울림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 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
빗자루 요리조리 베면 저고리 되고 이렇게 베면 큰 총 되지. 누나하고 나하고 가위로 종이 쏠았더니 어머니가 빗자루 들고 누나 하나 나 하나 볼기짝을 때렸어요 방바닥이 어지럽다고 아니 아니 고놈의 빗자루가 방바닥 쓸기 싫으니 그랬지 그랬어 괘씸하여 벽장 속에 감췄더니 이튿날 아침 빗자루가 없다고 어머니가 야단이지요 |
거짓부리 똑, 똑, 똑 문 좀 열어 주세요 하룻밤 자고 갑시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거 누굴까? 문 열어 주고 보니 검둥이 꼬리가 거짓부리한걸. 꼬기오, 꼬기오, 달걀 낳았다 간난아! 어서 집어 가거라. 간난이 뛰어가 보니 달걀은 무슨 달걀 고놈의 암탉이 대낮에 새빨간 거짓부리한걸. |
병아리 "뾰, 뾰, 뾰 엄마 젖 좀 주" 병아리 소리. '꺽, 꺽, 꺽 오냐, 좀 기다려" 엄마닭 소리. 좀 있다가 병아리들은 엄마품으로 다 들어갔지요. |
내일은 없다 -어린 마음이 물은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 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 ...... |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운 진정코 설운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
무얼 먹고 사나 바닷가 사람 물고기 잡아 먹고 살고 산골엣 사람 감자 구워 먹고 살고 별나라 사람 무얼 먹고 사나. |
윤동주 동시에 대한 생각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윤동주 시인의 동시들은 오랫동안 일반시들에 가려져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들과 이 책들을 보면 맑고 따뜻한 마음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 경험과 그 후 성장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으며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교과서에 나온 윤동주 시 보러가기 https://audryki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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