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퀴즈에서 지휘자 장한나 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장한나 지휘자님을 보게 되니 어릴 적에 보았던 모습과 겹쳐지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천재가 평범해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던 우리들로서는 아직도 천재적인 모습을 간직한 장한나 님이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베토벤의 악보를 보면서 음표가 꺼내달라는 말을 한다고, 눈을 반짝이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은 꽤나 천진난만하면서 멋있어 보였습니다.
첼리스트 장한나 프로필
1982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습니다. 한양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어머니는 음악과 함께하는 삶은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만 3세 때 피아노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장한나는 피아노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았지만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만 6세 때 입학 선물로 1/4크기의 첼로를 사 주었더니 너무 좋아해서 애착 인형처럼 첼로를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첼로의 테크닉을 익히는 것은 고되기 때문에 칭찬과 용기를 많이 주었으며 연주회도 많이 데리고 다니고 다양한 클래식도 많이 들려주었다고 하네요. 어머니 인터뷰 내용을 보니 장한나가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교육철학이 담겨 있어 좋았습니다.
세계적 첼리스트를 키운 장한나 어머니에 대해 궁금한 사람은 여기를 보세요
10세 때 '월간음악'이 주최한 전국 콩쿠르에서 장한나는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 후 수원시향에 오디션이 있었는데 금난새 지휘자님의 눈에 띄여 바로 정기연주회에서 협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금난새 지휘자의 인터뷰 내용을 보았는데 장한나의 연주 실력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었다고 하네요.
협연 일주일 후 장한나 가족은 갑자기 미국 유학 길에 오르게 됩니다. 왜냐하면 미국 뉴욕 명문 연주학교 줄리어드 음대에 특별 장학생으로 입학하기로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디션도 없이 연주 영상을 보냈는데 장한나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보고 입학을 허락했다고 하네요.
유학 1년 만인 1994년 제 5회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장한나 님은 원래는 콩쿠르에 참가할 생각이 없었지만 최고의 첼리스트인 로스트로포비치를 만나서 교육을 받고 싶다는 일념하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3차에 걸쳐서 평가를 하기 때문에 빼어난 실력이 아니면 절대 수상을 할 수 없는 상이 었습니다. 그때 로스트로포비치는 장한나가 첼로를 들고 들어올 때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사람은 안 보이고 첼로가 걸어오는 것 같았다고. 또 바흐연주를 시작했을 때는 금난새가 그런 것처럼 단번에 그녀의 천재적 재능을 알아차리셨다고 합니다. 로스트로비치는 장한나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안아주면서 여러 지침을 주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음악 이외의 경험을 꼭 하라고 하셨고, 한 달에 4번 이상 연주회에 참여하지 말고 지금은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면서 절대 음악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참 훌륭한 어른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1년 후 로스트로비치와 협연하여 녹음을 진행하기 전에 모스크바에 갔을 때 이야기입니다. 장한나는 코코아가 너무 맛이 있어 하루에 6잔 마셨는데 로스트로비치선생님도 6잔씩 같이 마셨다고 하네요. 눈높이를 맞추어 주는 참 좋은 스승인 것 같습니다.
1995년에는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데뷔 앨범을 스승님과 함께 했습니다.
2001년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꾸준히 첼로 연주자로서 성공가도를 걷다가 2007년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첼로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의 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더 많은 음악을 즐기기위해 지휘자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첼로연주하는 모습을 많이 보기 어려워서 아쉽게 느껴집니다.
장한나님이 지휘하신 모습 본 적 있으신가요?
장한나님의 개인 유튜브에 가 보시면 지휘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릴 때의 모습도 올려놓으셨더라고요. 그중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산속 마왕의 궁전'을 지휘하는 모습은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표정과 몸짓, 언제나처럼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장한나 님의 연주는 첼로연주에서도 그렇지만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과 기쁨이 있는 모습이 정말로 천재는 천재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의 악보는 책 한 권인데 그 많은 것을 다 이해하고 외워서 연주하고 자신만의 음악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장한나 님의 반짝이는 눈빛은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지휘자로서 카타르, 노르웨이에서 경력을 쌓았고 국내에도 여러 번 내한 공연을 가졌습니다.
2023년에는 6월과 9월에 두 차례에 걸쳐 내한 공연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6월에는 빈 심포니를 이끌고 베토벤 3번 '영웅' 교향곡 중심의 연주를 소화하였습니다.
오는 9월에는 첼리스트로서의 은사 미샤 마이스키를 포함해서 서울 예술의 전당, 대전, 전주, 경주에서 베토벤 5번 '운명' 교향곡,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과 '신세계'교향곡 등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아직 콘서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티켓 오픈 할 것 같습니다.
하나 더 재미있는 이야기는 2010년 즈음 조성진피아니스트를 미국에서 만났다고 하네요. 유명해지기 전에 조성진의 음악적 재능을 5초안에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주도 같이 했다고 하네요. 금난새가 장한나를 알아본 것처럼, 천재성은 걸어오는 모습에서도 느껴지고 처음 연주 시작할 때도 느껴진다고 합니다. 음악의 내공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다니 참 놀라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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