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2단원을 공부하다 보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온다. 황금사과 이야기, 저승에 있는 곳간 이야기, 우주호텔 이야기, 소나기 순서로 차례로 배우게 된다. 모두 다 감동과 교훈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주호텔'이 나에게 코 끝 찡한 감동을 주어서 한 번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작가 소개-유순희
1969년 출생으로 '순희네 집'으로 MBC창작동화 대상을 받았고 대표작은 '지우개 따먹기 법칙', '우주호텔', 우리들의 비밀 클럽'이라고 한다. 최신작을 보니 '지우개 따먹기 법칙'(2011년)과 비슷한 제목으로 '연필 따먹기 법칙'(2021년) 이 나와서 세트로 판매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출간 후 10년 기념으로 후속권과 함께 컴백한 스테디셀러인 셈이다.
이야기 요약하기
국어 교과서에서 보면 '우주호텔' 의 사건 전개과정을 이야기 구조에 따라 요약하기가 나온다. 우리도 60쪽이나 되는 '우주호텔을 발단, 전개, 절정, 결말에 따라 이야기를 간추려 보면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구조 | 사건의 중심 내용 간추리기 |
발단 | 종이 할머니는 허리를 굽혀 땅만 보며 종이를 주웠다. |
전개 | 종이 할머니는 자신의 빈 상자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소리치며 눈에 혹이 난 할머니를 밀어 버렸다. |
절정 | 종이 할머니는 메이가 가져다주는 종이를 매일 기다렸는데, 메이가 그린 우주 그림을 보고 어릴 적 꿈을 떠올렸다. |
결말 | 종이 할머니는 눈에 혹이 난 할머니와 친구처럼 지내며 자신이 사는 곳이 바로 우주 호텔이라고 생각했다. |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집 '귀뚜라미와 나와' 윤동주 외 11인
이야기를 요약하는 꿀팁~~
이야기 구조를 생각하며 각 부분에서 중요한 사건이 무엇인지 찾고, 흐름에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삭제하거나 간단히 쓴다.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그에 따른 결과를 찾는다. 한 가지 더 여러 사건이 관련이 있을 때에는 관련 있는 사건을 하나로 묶는다.
우주호텔의 줄거리
'허리를 펴고 똑바로 살면 뭐 혀. 허리가 구부러질 대로 구부러지면 땅에 납작하게 붙어 버리겠지. 그럼 저 갈라진 틈으로 사라지면 그뿐 아니겠어'라고 나직하게 중얼거리는 종이 할머니가 있다. 자식도 없이 남편은 빚만 남겨 놓은 채 떠나가고 단칸방에서 하루하루 폐지만 주우면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할머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길을 잃고 만다. 외로움도 익숙해져서 동네 사람들하고는 말을 하는 경우가 없다. 그러나 어느 날 눈에 혹이 난 할머니가 자신이 가져가야 할 빈 종이 상자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밀치는 모습을 보인다. 한 바탕 싸울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눈에 혹이 난 할머니는 힘도 없고 눈도 보이지 않는지 힘들게 일어나 가버린다.
그 후로 집 앞으로 이사온 한 아이가 다 쓴 종이들을 가져다주면서 할머니는 마음의 변화가 생긴다. 처음에는 삐뚤빼둘한 글씨를 보고는 학교에 다니는지 궁금해하고 그 글씨가 귀여워 할머니가 손으로 만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이 동심으로 회귀하는 시작이었을까? 그 아이를 기다리게 되었고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을 단칸방에 붙여 놓으면서 어릴 적 꿈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 아이를 만나게 되면 우주그림 속에 그려진 포도알 모양과 그 위에서 차를 마시는 두 명에 대해서 물어보겠다고 생각했다.
비가 올 것만 같았던 어느 날, 그 아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아이이름은 메이라고 했고 메이는 실제 이름이 아니라 그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주인공이름이라고 했다. 메이는 학교에 다니고 있고 우주 그림에서의 포도알은 우주호텔이라고 하며 그곳은 우주여행을 하다가 힘이 들면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도 해 주었다. 또 포도알 같은 우주호텔에서는 초록 외계인과 여유롭게 차를 마신다고 했다. 상상력이 너무나 귀엽고 아이다운 천진함도 느낄 수 있었다.
종이할머니는 메이를 만나고 궁금한 것이 생기고 무기력했던 할머니의 삶에 조금씩 애착이 생겼다. 이제는 하늘을 보면서 살 것이라는 다짐과 마음을 열고 친구와 나의 우주호텔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혹이 난 할머니와 같이 폐지를 줍고 단칸방을 우주호텔로 생각하면서 차를 마시는 장면은 어른인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살아가는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의 깨달음은 단칸방이 우주호텔이 되는 마법을 부렸다. 우주호텔에서는 외로운 친구와 차 한잔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너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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