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닉스시리즈> 파닉스 배우기 준비 단계

파닉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파닉스를 배우기 전에 어린이들은 유치원에서 알파벳 노래를 재미있게 배우게 됩니다. 사물에 빗대어 대문자송, 소문자송을 거부감 없이 노래하면서 배우게 되므로 글자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씩 형성됩니다. 하지만 글자를 조합해서 읽는 문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글처럼 특별한 노력 없이 음가를 이해하는 언어능력이 뛰어난 어린이가 가끔 있을 뿐입니다.

 

파닉스배우기

 

파닉스 배우기 전에 알파벳 노래

대문자송

고깔모자 A  볼록볼록 B  꼬부라진 C  반달모양 D  티읕이네 E  도끼빗 F  C와 기역 만나 G  사다리 H

개뼈다귀 I  갈고리 J  1과 부메랑 K  니은이네 L  산이 두 개 M  번개처럼 N  동그라미 O  차렷경례 P

동그랑땡 Q  옆발차기 R  꼬부랑길 S  티셔츠 T  얼굴에 있는 U  승리의 V  엉덩이 W  아니다 X

하늘 위로 두 팔 벌려 Y 지그재그 Z

 

 

 

 

 

소문자송

칙칙폭폭 a  볼록하나 b  꼬부라진 c   b와 반대 d  귓바퀴 e  지팡이 f  스카프 매고 g  내 다리 h  점 하나 i

갈고리 점 j  1과 부메랑 k  숫자 일 l  동굴 두 개 m  동굴 한 개 n   도넛 o  차렷경례 p   p와 반대 q  꽃줄기 r

꼬부랑길 s  더하기 t  얼굴이네 u  승리의 v  엉덩이 w  아니다 x  두 손 들고 춤을 춰요 y  지그재그 z

 

 

 

 

파닉스 쓰기 어려움

 

이렇게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부감 없이 영어 문자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영어 알파벳을 영어공책에 쓰는 순간 부모의 걱정이 시작됩니다. 먼저 세 개의 선으로 되어 있는 영어공책에 대문자는 두 칸에 걸쳐서 꽉 차게 써야 합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쓰는데 알파벳 모양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대문자 중에 제일 안 되는 글자는 S입니다. 방향을 잘 못 써서 좌우 뒤집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문자까지는 연필 잡는 연습만 되어 있으면 쉽게 갈 수가 있지만 소문자는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문자가 작다 보니 크기 맞추기가 쉽지 않고, 가운데 칸에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어느 소문자는 키가 커서 두 칸에 써야 하고, 심지어 세 칸에 쓰는 j라는 알파벳도 있습니다.

 

소문자 중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알파벳은 b와 d입니다. 방향을 자꾸 바꾸어서 쓰는 경우가 많아 b를 쓸 자리에 종종 d 가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소문자 첫 번째 난관인 알파벳 e는 글씨를 쓴다가 아니라 그리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어린이 입장에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한 글자랍니다.  f는 모양 잡기가 어려운 글자입니다. 어른들 눈에는 쉽게 보이는데 어린이 눈에는 쉽게 그리지 못하는 알파벳이더라고요. 

 

 

 

 

 

k는 대문자, 소문자 구별을 잘 못해서 대문자 자리에 소문자를, 소문자 자리에 대문자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p와 q 도 많이 헷갈려 하지만 그래도 단어 수가 많지 않으니 별로 티가 나지 않는 문자들입니다. 그리고 y 글자는 예쁘게 쓰는 어린이가 드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대문자를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아차 하는 느낌으로 구부러지게 쓰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자세히 쓰는 이유는 부모님께서 아이들 영어 알파벳은 직접 가르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쉽게 쓸 수 있으나 아이들은 이제야 한글 읽기와 쓰기를 배운 후 영어 쓰기를 하기 때문에 너무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알파벳을 가리치는 순간부터 욱 하고 화를 내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계속 반복시키면 아이들도 화내고 점점 더 쓰기 싫어하면서 파닉스는 재미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치원 때 재미있었던 영어가 처음 위기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아이가 알파벳 쓰기를 어려워하고 구별하는데 시간이 걸림을 인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옆집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알파벳 뒤집어서 쓰는 경우와 소문자 칸 못 맞추는 경우는 파닉스를 시작하고 꽤 오랜 시간 지속되는 현상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대부분 2년 안에는 가르쳐 본 결과 다 구분해서 쓰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요즘 우리의 교육은 부모님의 걱정에서 시작하여 걱정으로 끝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게 사실입니다.  파닉스를 가르치다 보면 파닉스를 6개월 만에 끝내려고 하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어느 학원은 두 달 만에 파닉스를 완성하고 진도 나가기 급급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내가 가르쳐 본 결과 최소한 1년 내지 2년 정도는 배워야 단어 읽는 데 부담이 없고 단어 외우는 데 시간도 많이 절약되는 것 같습니다. 한글도 빨리 배우는 아이와 느리게 배우는 아이가 있듯이 2년을 배워도 파닉스 음가 조합을 하지 못하고 기억력에 의존해서 단어를 말하는 아이가 상당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 3학년 영어교과서에서 파닉스와 기본 회화 문장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요즘 영어 학원이 많아서 그런 학생들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영어 못 읽는 아이도 많고 리딩을 해보라고 시키면 정확히 읽는 아이가 드문 것도 사실입니다. 읽기는 모두 읽지만 아쉬움이 드는 건 왜 그럴까요? 그렇게 많은 어린이가 유아시기에 영어를 시작하지만 5학년쯤 되면 비슷해진다고 학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많이 알고 있다고 하는데 기본 문장을 써 보라면 잘 못 쓰는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를 충분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파닉스가 포함된 영어 원서 읽기도 병행하면 흥미롭게 영어를 할 수 있고 그림책도 보면서 대화를 아이들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화를 영어로 말고 한글로 부담 없이, 어차피 영어는 한글과 같은 언어니까.

 

미리 3학년 영어교과서와 초등 전 학년 영어 교과서를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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